|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은 생각하는 바를 최대한 표현해 낼 수가 있지만 지저분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대한 생각나는 바를 그대로 풀어쓰되 정리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고등학생때 류시화 시인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지적 허영심에 사로잡힌 나는 두꺼운 책의 무게와 냄새 및 뽀대에 심취함은 물론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바 주저없이 책을 골라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메리카 대륙에 이방인이 정착하기 시작할 때 인디언들의 생활에 관해 감성적 관점에서 풀어 쓴 글로 기억된다. 책에 대한 리뷰는 차치하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바로 '책' 에 관한 내용이다. 인디언들에게는 문자로 기록하는 문화가 없었다. 중요한 바이며 영혼이 공감하는 생각이라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기억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하여 인디언들은 관습과 전통 등을 구전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끌어다쓴 이유는 방금 날아간 나의 생각들에 대하여 정당화하고 싶어서라는 찌질함 때문이다. 분명 중요치 않은 내용이었으리라고 나를 위로한다. 포스트의 제목이 글을 쓰기도 전에 정해져있다. 방금 겪은 나의 감성을 고스란히 박아 넣고 글로 풀어쓰기만한 단계라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원래 나의 글들이 시작(詩作)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성적 생각보다 나의 마음만을 배설하는 데에 바쁘고 배설 역시 썩 시원함을 가져다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습으로 굳어버린 글쓰기 성격을 보다 바람직하게 바꾸기 위해서라도 더 정리해서 쓰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오늘자 일기의 제목을 이루는 어울리지 않는 두 글자는 어디서 파생된 감정인가를 논할 차례다. 사실 거창하게 좌절했다는 말을 썼다가 그 정도로 말도 안되는 감정은 아니기에 부득이 외래어 및 은어를 사용한다. 일전엔 아고라에서 OTL을 느끼고 팔짱 끼며 지켜 봤던 디씨 경제갤러리에서까지 OTL을 느꼈다. 오늘도 무수히 발리는 날이지만 발리는 일이 잦을 수록 성장의 매개가 되는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차라리 아무 일 없고 풀고 있는 문제를 다 맞히면 기분이 나쁜 내 기존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다시 되새김질 한다. 엄청난 블로거들의 내공에 탄복하고 나는 굳이 초대장을 받으려는 노력을 지운채 새로운 블로그에서 정착하고 내공을 기르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에만 전념해야겠다. 나는 사실 구글 애드센스에 혹했다. OTL
|
||||